제부도 바다시인학교 2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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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성예총 댓글 0건 조회 2,037회 작성일 : 15-03-03본문
경기일보
제부도 바다시인학교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 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2㎞ 떨어져 있는 제부리 제부도(濟扶島)는 일명 ‘모세의 섬’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두번씩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바다가 속살을 드러내는 정경이 펼쳐진다. 이 길을 통해 사람들과 차량이 왕래한다. 길이 하루 종일 열려 있을 때도 있다. 화성팔경 중 ‘제부모세’의 현장이다. 역시 화성팔경 중 하나인 ‘궁평낙조’도 유명하지만 제부도 바다의 낙조도 아름답기 이를 데 없다. 해수욕장도 자랑꺼리다. 썰물 때 바닷길이 드러나면 양쪽 갯벌에서 잡히는 조개류들이 풍성하다.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환상의 섬이어서 문학, 미술 작품의 좋은 소재가 된다. 제부도를 소재로 한 시(詩)가 많은 연유다. 이 제부도에서 올해도 ‘제부도 바다시인학교’가 8월 14, 15일 이틀간 열렸다. 4회 째다. 제1회는 2007년 8월 4일, 5일 개교했다. 당시 공동 교장으로 일한 박무웅 한국예총 화성시지부장, 지현숙 한국문인협회 화성지부장의 노고가 컸다. 한국문단의 저명한 시인들이 강의하고 원근의 독자들이 제부도를 찾았다. 호남에서도 왔다.
올해 바다시인학교 명예교장은 이근배·지현숙 시인, 교장은 ‘현대시학’ 주간 정진규 시인, 고문은 박무웅 시인, 이사장은 문협화성지부장 윤인환 시인이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14일 오전, 천둥이 치고 소나기가 쏟아져내려 걱정했는데 1회 때처럼 오후엔 거짓말처럼 비가 멈췄다. 하늘이 맑아지고 바닷바람이 한결 시원하게 불어왔다. 사람들은 ‘모세의 기적’이라며 즐거워했다. 바다시인학교 교실에선 임병호·김기택·송찬호·이덕규·정병근·장석주·정수자 시인이 시와 삶을 주제로 이야길 펼쳤다. 수강자들 가운덴 기성 문인들도 상당수 있었지만 모두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종 진지했다. 이튿날 오전엔 수강자들이 참여한 백일장 시상식도 가졌다. 화성문협 전 회원들이 동분서주한 덕분이다.
해마다 열리는 제부도 바다시인학교는 운영비 일체를 화성시가 지원해 더욱 돋보인다. 시예술을 존중하는 화성시의 행정이 고맙다 .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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